국내 1위 하나투어 ‘M&A 매물’로…여행업계 ‘지각변동’ 촉각

2024.04.09 21:36 입력 2024.04.09 21:37 수정

최대주주·창업자 등 지분 27.78%…매각가 3000억원 안팎 예상

엔데믹 이후 성장세…국내외 사모펀드·온라인 여행사 등 ‘눈독’

국내 1위 하나투어 ‘M&A 매물’로…여행업계 ‘지각변동’ 촉각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여행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9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최근 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하나투어 경영권을 인수한 지 4년여 만이다. 매각 대상 지분 규모는 IMM PE가 보유한 16.68%에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공동창업자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의 지분을 포함한 27.78% 수준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앞서 IMM PE는 2019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8%를 1289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여행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부동의 1위인 하나투어를 품에 안으면 단숨에 업계 최강자로 등극할 수 있어서다.

현재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국내외 온라인 여행사(OTA)들이 하나투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유여행 중심의 국내외 OTA로서는 하나투어의 강점인 패키지는 물론 숙박, 항공권 등 사업까지 단박에 아우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패키지는 해외 각국 여행사(랜드사)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진입 장벽이 높다. 야놀자가 지난 3월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과 함께 모두투어와 사업 제휴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하나투어가 이목을 끄는 이유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부터 3년간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여행 시장이 차츰 회복하면서 지난해 41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해외 패키지 고객 수는 폭증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3만8000여명이던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1248명, 2022년에는 3754명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지난해 28만4000여명으로 훌쩍 뛴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3만여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0%가량 회복한 수치다.

회사 몸집은 가벼워졌다. 하나투어는 실적이 부진한 마크호텔과 SM면세점을 정리하고 해외법인도 크게 줄였다. 직원 수도 2019년 말 2500명에서 지난해 말 127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여행업이 인적 자원 의존도가 높은 업종인 만큼 새 경영진이 또다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회복세를 탄 하나투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누가 하나투어를 인수하든지 최강자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며 “국내외 여행사와 플랫폼은 물론 사모펀드까지 손익계산서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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